대통령 선거 운동이 뜨거워 지고 있는 요즘 길을 다니다 보면 대통령 후보들 사진과 기호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가지 있죠? 기호 3번이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기호 3번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 지금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기호순서 기준
먼저 '기호'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거에서 후보자에게 부여되는 숫자 기호는 유권자들이 후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장치입니다. 대통령 선거와 같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정당을 기준으로 기호를 부여하며, 정당의 국회 의석 수에 따라 번호가 정해집니다.
- 기호 1번: 국회 의석 수가 가장 많은 정당의 후보
- 기호 2번: 국회 의석 수가 두 번째로 많은 정당의 후보
- 그 외 후보는 순서대로 기호 4번, 5번, …을 부여받습니다.
기호3번이 없는 이유
25년 5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지켜보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한 가지 궁금증이 제기됐습니다. “기호 3번 후보가 왜 없지?”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공직선거법과 정당의 전략적 선택이 맞물려 발생한 일입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의 기호는 국회 내 정당의 의석수를 기준으로 정당별로 순차적으로 부여됩니다. 이에 따라 기호 1번은 더불어민주당, 기호 2번은 국민의힘 후보가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원내 제3당인 조국혁신당이 기호 3번을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대선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독자적인 후보를 내는 대신 특정 후보 지지, 혹은 당의 정책적 역량을 다른 방식으로 발휘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그 결과, 기호 3번은 공란으로 남겨졌고, 이후 후보자들은 기호 4번부터 순차적으로 번호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총 7명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투표용지에는 기호 8번까지 인쇄되어 있으며, 중간의 기호 3번은 비워진 상태로 존재합니다.
이는 기호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정당의 위상과 후보 등록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정치적 상징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다소 낯설고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이는 법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 공식적인 결정입니다.
기호 결번의 정치적 의미
정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전략적 불참: 해당 정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후보를 내지 않는 경우
- 당내 분열: 내부 갈등으로 인해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을 때
- 연대 전략: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연합하거나 단일화를 위한 경우
이런 상황은 정당의 정치적 위상과 향후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기호 체계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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